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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웅장한 역사와 아름다움, 이스탄불 성삼위일체 교회를 만나다

Ai.dopro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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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역사와 아름다움, 이스탄불 성삼위일체 교회를 만나다

2025년 6월 6일, 저는 이스탄불의 심장부, 탁심 광장 인근에 자리한 **성삼위일체 교회 (Holy Trinity Church / Aya Triada Rum Katolik Kilisesi)**를 방문했습니다. 이 교회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이스탄불에 거주하던 그리스 정교회 공동체의 역사와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한 바로크 양식의 걸작

19세기 후반에 건축된 이 교회는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그리스 정교회 교회 중 하나로, 그 웅장함에 압도당했습니다. 정면에 우뚝 솟은 두 개의 종탑로마네스크 양식의 창문, 그리고 견고한 대리석 외벽은 이 교회의 독특한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특히, 네오바로크와 네오 비잔틴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미는 물론, 이스탄불 최초로 돔을 갖춘 그리스 정교회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모든 아름다움은 당대 유명한 오스만 시대 건축가 **캄파나키(Kampanaki)**의 손에서 탄생했다고 하니, 그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예술적 감각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의 풍파를 이겨낸 신앙의 상징

성삼위일체 교회는 오스만 제국 시절, 이스탄불 그리스 정교회 공동체의 중심적인 종교 공간이자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내부에 가득한 풍부한 스테인드글라스아이코노그래피는 당시 확대되었던 종교 자유를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으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교회는 1880년 완공 이후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1955년 이스탄불 포그롬(9월 사건)의 반 그리스 폭동으로 교회가 훼손되고 내부가 약탈당하며 불태워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복구되어 현재는 외관과 내부 모두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으며, 최근 수년간의 복원 작업 덕분에 더욱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성삼위일체 교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오늘날 성삼위일체 교회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예배가 열리며 이스탄불의 소수 그리스 정교도 공동체의 중심지 역할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탁심 광장 인근이라는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저처럼 많은 관광객들도 방문하여 이 역사적인 교회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현재 문화유산 보호 대상으로 터키 정부와 이스탄불 그리스 정교회 재단의 보호 아래 미래 세대에게도 이 소중한 유산이 전해질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습니다.

성삼위일체 교회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니라, 이스탄불의 다채로운 역사와 종교적 다양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이스탄불을 방문하신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여행작가-김도이의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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