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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흐르는 시간 / 김도이
바다 위에
내 시간이 던져졌다
파도 소리에 스며
조용히 침몰한다
바람에 흘러가는 시간은
사각한 공간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파도로 읽힌 캔버스 위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 너머
사랑의 노래는
짓밟히며 사라진다
파도의 합창 때문일까
나는 입체음향 속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시간에 흔적들엔
색도, 형태도
허락되지 않았다
바람처럼 날리는
파도 소리만 남고
하늘에서
녹아내리는 건
눈물뿐
기억의 노래,
사랑의 노래는
파도와 바람을 타고
멀리 흩어진다
한 잔 술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며
세상의 뒤안길을
조용히 훔친다
예술은 고독하다
예술은
혼자만의 길이다
슬픈 시간과 노래는
무채색일 뿐인. ...
☆아래사진은 튀르키예 카르스 애니(Ani)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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