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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과 빗소리가
양지의 고요를 지워간다
창틀에 남은 빗물 자국은
스며든 소리의 잔해일까
사각 틀 모퉁이엔
빗소리가 침묵을 훔쳐 놓고
캔버스 위,
파도를 심으며
하나의 흔적이 더해진다
허여~ 허여~
붓끝엔 날개가 돋고
여수의 빗줄기
파도를 따라
조용히 내려앉는다
휘감던 날개의 춤사위는
쓸쓸한 흔적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붓끝에 머물던 색채의 전설도
파도의 노래에 기대어
스러진다
위스키 한 잔
목울대를 타며
환희의 목소리를 부른다
오늘, 이 자리에
색과 함께 밀려든 이 시간
그게 나이고
나의 전부다.
☆아래사진은
그리스 미코노스 섬에서
(202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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